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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 와 Reading & Writing의 상관관계

미국교육 칼럼리스트

민 다니엘

이민자녀들의 학업상담을 하다보면 많은 공통점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것이 글쓰는 능력에 관한 부분이다. 상담 대상자녀 열명 중에 여덟명 이상이 글쓰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상당히 힘들어 한다. 영어문법이 약한 아이, 학년이 올라가면서 학교 성적이 점점 떨어지는 아이, 영어나 역사, 사회과목이 유난히 떨어지는 아이, 창의적인 글을 쓰지 못하는 아이, SAT나 ACT 성적이 생각만큼 안 나오는 아이, 객관식 문제는 잘 푸는데 주관식문제는 점수를 못받는 아이, 책 읽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 책상에만 앉으면 안절부절하는 아이, 아무리 공부를 해도 성적이 안 올라가는 아이, 공부한만큼 시험성적 결과가 안 나오는 아이들은 아주 당연한 공통점이 있다. 아무리 글을 써도 뻔한 얘기를 쓰고 있고 내용이 진부하며 전혀 흥미없이 글을 풀어간다는 것이며, 전혀 논리적이거나 체계적인 줄거리가 없이 힘들게 적어간다는 것이다

J는 미국에서 태어났고 비교적 어려서부터 학교공부를 잘하는 편이었다. 엄마가 책을 읽으라고하면 책을 붙잡고 있는 것 같았다. 언젠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서서히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부모님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하라고 잔소리만 하곤 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부터 본격적으로 “C” 가 하나씩 등장을 했고 지난학기에는 급기야 “C”가 두개, “D”가 한개 나왔다. J의 케이스는 아주 흔한 경우이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안 읽어도 학교공부는 별 지장없이 성적이 나오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대부분 학업능력을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더우기 대부분의 한국아이들은 어려서부터 학교공부를 할 때 이번주 시험 공부만을 생각하며 공부를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8-9학년이 지나면서 기초학력의 현저한 차이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B는 초등학교 다닐때에 항상 선생님의 칭찬이 끊이지 않았던 아이이다. 책도 열심히 읽고 뭐든지 시작하면 꾸준하게 열심히 하는 편이었다. B의 부모님은 여기서 태어난 아이가 영어에 기초가 없다고 생각해본적은 한번도 없었다. 중학교 올라가면서 그냥 평범한 아이로 자라나다가 고등학교에 가면서 학업에 대한 의욕이 점점 떨어지고 급기야는 억지로 하는 공부를 계속하게 되었다. B는 이미 중학교에 와서 기초학력의 약한부분이 문제가 되기 시작했지만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아이가 여기에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배워야하는 영어의 문법, 표현력, 어휘력, 발표력, 창의력 등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지기 때문에 이민자의 자녀들은 당연히 학문의 기초가 약하기 마련이다.

15세기에 구텐베르그에 의해서 인쇄된 “성경”과 그 보다 77년이나 먼저 개발이 되었던 고려시대의 '직지심체요절”이 종교적인 차원에서 금속활자로 만들어진 책의 효시이다. 그 이후로 서양문화에서는 모든 사람들의 생활속으로 독서가 아주 깊이있게 자리를 잡은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심각할 정도로 책을 읽지 않는다. UN 본부의 청소년 연간 독서량 2010년 통계순위에서 미국이 6.6권, 일본이 6.1권, 한국의 청소년은 0.8권으로 세계 166위를 차지한 바 있다. 물론 미국에서 자라나는 우리 자녀들은 그 정도는 아니라고 자위하고 싶지만 또 다른 고민이 있다.

최근들어College Board의 발표에 의하면 SAT 성적중에 영어독해 능력과 영작문능력이 매년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들의 발표에 의하면 1972년도부터 갖고 있는 시험결과 자료중 2012, 2013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지금까지 역대 최저 Critical Reading 점수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Creative Writing 도 2006년도부터 실시한 이래 최저점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그원인과 이유는 너무 간단하다. 우리의 자녀들은 인터넷, 스마트 폰과 컴퓨터 게임의 방해를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했으며, 그런 환경속에서 우리의 자녀들은 당연히 독서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는 미국교육을 너무 모른다. 아이의 학교성적과 학군에 대한 평가만을 믿고 모든 것을 의지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교육은 기초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 운동선수가 기초체력과 기초훈련을 통해 기본자세를 튼튼하게 만들어가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학교를 다니면서 기초학업능력을 꾸준히 개발시켜 주어야 한다. 어려서 아이들이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을 많이 읽고 그것에 관해 많은 생각을 정리하는 훈련을 하여야 한다. 그것이 바로 Critical Reading이고 Critical Thinking이 되는것이다. 그런 생각들이 Creative Thinking으로 연결될 때 바로 Creative Writing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런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되었을때 학원에 가지 않고도 SAT 시험을 잘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며 바로 그것이 진짜 학업능력이 되는 것이다.

뉴욕 타임즈 칼럼리스트 “버린 크린큰벌그”가 “우리의 좋은글은 어디서 나오는가?”라는 주제를 통해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좋은 글은 어려서부터 많은 글을 읽고 시나 운율을 암송하며 자기 스스로 창작활동을 함으로서, 점점 더 나은 글을 만들어낼 수 있는 훌륭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할 때 가능해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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