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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들은 제2의 르네상스 시대를 리드해 나가야 한다.

지난 몇십년 사이에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컴퓨터라는 새로운 문화와 함께 정신없이 바뀌어 왔다.

유럽 문명사에서 14세기 부터 16세기까지 일어난 문예부흥운동이 지구역사상의 첫번째 르네상스 였다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컴퓨터와의 문화적 투쟁은 제2의 르네상스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과연 우리의 아이들은 앞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제2의 르네상스 시대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분명히 우리 아이들이 사회에 나갈 시점이 되면 사회가 원하는 인기직업과 전공은 전혀 다른 것들이 될 것이며 그 준비는 지금부터 미리 예측하여 부지런히 해야만 할지도 모른다.

불과 이, 삼십년전만해도 전자 계산기를 잘 두들겨도 성공하던 시절이 있었고 그 이후로 컴퓨터를 잘 다루는 사람이 인기가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컴퓨터가 이 세상을 지배하며 컴퓨터가 하지 못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성공하는 세상이 되었다. 과연 앞으로의 제2의 르네상스 시대가 원하는 인재는 어떤 자격들을 갖추어야 할까?

첫째, 어느 분야에서나 뛰어난 만능적 머슴형 리더쉽(Leadership)을 요구한다. 이제 세상은 복잡단순화하고 있으며 복합적으로 모든 것들이 체계적, 조직적으로 컴퓨터에 의해 연결되기 시작하고 있다. 나라간의 국경이 없어지고 인종간의 언어와 문화가 섞여가고 있다. 지금까지의 리더가 나폴레옹이나 조지 워싱턴 같은 지도자적인 강력한 군림형 리더쉽을 갖추어야 했다면, 이제부터 21세기형 리더는 동반자이고 후원자이며 미래적 문화를 선도하는 이념적 리더이어야 한다. 나를 따르라고 외치는 장군형 리더가 아니라 다른사람들을 섬기고, 그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는 머슴형 리더가 어느 상황에서나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된다.

미국 교육에서는 리더쉽을 유치원때부터 가르친다. 매일 학교에가면 선생님이 돌아가며 그날의 라인리더를 정해주고 하루종일 나머지 친구들을 리드하는 훈련을 시킨다. 이때 아이들은 다른아이들을 어떻게 인솔하여 화장실을 가고 운동장을 가는지 터득한다. 그리고 그 다음날은 또 다른 리더를 따라가는 훈련을 계속해서 시킨다. 이것이 미국교육이 추구하는 리더쉽이다. 앞으로는 남들을 위해 봉사하고 남들을 배려하며 남들을 책임지는 진정한 리더쉽이 더욱 더 절실히 요구된다.

둘째, 어떤 상황에서도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난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비평적 사고능력(Critical Thinking )을 요구한다. 일반적이고 평범한 일상생활속의 모든 세상문제들을 컴퓨터가 해결하기 때문에 이제 고차원적 사고(Higher Order Thinking Skill) 를 통해 분석(Analysis)하고, 합성(Synthesis)하고, 평가(Evaluation)하는 비평적 사고능력(Critical Thinking)을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하게 된다. 평범한 지식(Knowledge)을 익히고 그것을 이해(Comprehension)하며 응용(Application)하는 수준의 기초교육은 더 이상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바가 아니다. 남들과 다르게 보아야 하고 더 객관적으로 보아야 하며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은 어느날 갑자기 SAT 공부를 하면서 터득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사고력 훈련을 통해 영어의 독해, 작문, 문제해결 능력 등이 발달된다. 한 연구기관의 논문에 의할 것 같으면 사고력훈련을 일정기간 동안 받은 그룹의 학생들이 이 훈련을 받지 않은 그룹의 학생들보다 SAT 시험의 에세이 (Writing)부문과 독해 (Reading Comprehension)부문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과연 이 논문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너무 간단하다. 아무 생각 없이 외우기만 하는 우리의 주입식교육은 어느 순간에 가서 치명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설사 영어공부가 아니더라도 사고력이 떨어지면 생각이 짧게 마련이고, 짧은 생각을 갖고 살아가면 더 많은 실수를 하게 되는 것은 너무나 분명한 사실이다. 우리주변에 보면 남의 얘기를 유난히 오해하는 사람, 정확한 상황판단을 못하는 사람, 말귀를 못 알아듣는 사람, 항상 짧은 생각을 하는 사람, 자기고집이 유난히 센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사고력의 한계 때문에 매사에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잘못 문제를 풀어 가는 것이다.

셋째, 항상 새롭게, 다르게 그리고 더 낫게 만들려는 창의적 사고(Creative Thinking)를 요구한다. 이제 1차원적인 문화는 모두 끝장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하고 평범하게 진부한 세상을 반복적으로 살아가던 세상은 점점 구경하기 힘들어지고 있다. 식당의 평범한 음식들도, 거리를 달리는 자동차들도, 나라를 통치하는 정치도, 인간을 치료하는 의학도 더 이상 평범함을 견디지 못하고 있으며 자고나면 살아남기 위해 바뀌고 있다. 더 이상 전화기가 단순한 통화수단이 아니며, 컴퓨터가 정보입력 장치가 아니라는 사실은 가끔 우리를 당혹스럽게 하곤한다.

창의력이란 국어사전에서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능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사실 우리문화에서는 창의력이라는 단어자체가 굉장히 막연하고 생소하게 느껴진다. 역사적으로 보면 일제시대의 잘못된 교육과 문화의 잔재라고 원망을 해 보기도 하지만 어쩌면 우리의 더 오래된 고질적 문화의 결과인지도 모른다.

새로운 것을 거부하고 변화를 두려워하며 골치 아픈 것을 피하려는 우리의 오래된 습성은 쉽게 바뀌려 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한반도 두메산골에서 대를 물려가며 그 동네를 떠나지 않고 살아오며 행복을 찾으려 했던 우리의 조상들은 절대로 창의적일 수 없었을 것이다.

매일 똑같은 음식을 고집하고 똑같은 옷을 입으며 똑같은 집에서 사는 것을 어쩌면 덕으로 생각하고 살았었는지도 모르겠다. 매일 똑같은 맛의 된장찌개를 만들어야 훌륭한 아내가 되었고 매일 똑같은 모양새의 한복을 입어야 양반이 되었고 매일 똑같은 오두막집에 살아야 안정된 가정으로 치부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타 지역사람이 살려고 들어오는 것도 꺼리며 다른 동네로 이사 가는 것도 좋은 눈으로 보지 않았다.

수천

년을 이렇게 살아온 우리의 사고는 절대로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만약 우리의 자녀들이 앞으로 펼쳐지는 제2의 르네상스를 주도하는 진정한 리더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면, 이제 우리는 제일 먼저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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